정봉주가 기껏 잘 차려준 밥상을 기어이 김어준은 걷어차고 말았다.


그래. 그래야 그답지. 이런 걸로 사과할 위인이었으면 지금 그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정봉주의 사과 편지로 인해 '다소 찝찝하지만 이 정도면 이제 받아들이자'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이 그룹을 '나꼼수 비판적 지지자'라고 부르자.)

나꼼수 봉주5회는 이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이제 나꼼수와 나꼼수 비판적 지지자들은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이들은 이제 나꼼수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될 것이고, '청취자'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나꼼수의 청취자는 나꼼수 팬덤층으로 더욱 수렴될 것이고,
비판적 지지그룹도, 정봉주도 없는 나꼼수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진보마초'적 성격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의 '사회적 영향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현 시점의 한국사회에 유의미한 주장들을 던질 것이고, 그것은 분명 지지할 만한 일이다.

열광적인 팬덤들만이 남아 있으니, 더더욱 신격화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비판이 가능한' 그룹이 떨어져 나가고, 팬덤만이 남은 나꼼수는...
지금보다도 더더욱 이성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고,
지금보다도 더더욱 '한방의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거품은 계속해서 빠지게 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 정점을 찍어버린 것이다.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다.




그 시점이 왔을 때, 나꼼수와 그 팬덤들은 이렇게 얘기하겠지.


"너희들의 분열 책동 때문에, 나꼼수가 힘을 잃었고, 조중동에 빌미를 주었다"며...


그렇게 책임을 외부로 돌리겠지.

마치, 노동자의 파업과 무분별한 촛불시위, 국제 NGO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단체들 때문에 국격이 떨어지고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가카처럼...



B급 해적 방송은 B급 해적 방송만큼만의 역할과 책임만을 부여해야 했다.


애시당초 나꼼수에만 모든 역할을 맡겨 버리고 손 놓고 있었던 자칭 '진보진영'이라는 사람들의 원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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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g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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