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여자 개그맨은 왜 칼라파워하면 안 되죠?" |
강유미는 [폭소클럽]에 '여자 이야기'로 나오던 시절부터 내가 주목했던 개그맨이다.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개그맨/우먼들은 '못 생긴' 외모가 오히려 더 먹혀든다. 물론, 단지 못생기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잘 생기고 예쁜 개그맨/우먼이 성공할 확률보다는 못 생긴 개그맨/우먼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이 '못 생긴 개그맨/우먼'들은 주로 자기 비하형 개그를 구사한다. 자신이 못 생겼고, 섹스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개그 코너 중에서 이 유형의 최고봉을 꼽으라면 아마도 [개그콘서트]의 '사랑의 가족'이 아닐까 싶다.)
강유미는 분명 이 부류에 속하는 개그우먼이다. 확실히 그녀는 세간의 기준으로 볼 떄 예쁜 외모라 보기는 힘들다.
그런데, 강유미에게서는 '못 생긴 개그맨/우먼'들의 전형적인 개그에서 조금 벗어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자기 비하형 개그의 상당수는 '성적인 코드'와 연관된다. 이성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외모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이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지만 여자들이 싫어하는', '여자지만 남자들이 싫어하는' 캐릭터가 되고,
그러다보면 '여자/남자들이 싫어해도 쫓아다니는 캐릭터'가 되기 일쑤다.
남자는 여성적인 외모와 성격을 가진 캐릭터에 끌리게 되고, 그렇지 않은 캐릭터는 어떻게든 그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아주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개그 유형이다. (남녀가 바뀐 유형도 마찬가지)
강유미는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것이다.
[폭소클럽]의 '여자 이야기'나 [개그콘서트]의 'My girl'에서 강유미는 터프 걸 캐릭터로 출연한다. 그리고 여성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캐릭터도 같이 출연한다. ('My girl'의 강주희)
강유미는 여기에서 오히려 상대 캐릭터를 압도하며 '여성적인 외모와 성격'을 가지지 않아도 '여자'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개그를 끌어간다.
여성적인 캐릭터가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남자에게 수동적인 모습을 보일 때, 오히려 강유미는 자신의 의지대로 남자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내가 이런 성격을 좋아한다는 것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아무튼 신인이던 강유미를 눈여겨 보게 된 건 이런 '캐릭터 설정'이 맘에 들어서였다.
사람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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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미는 단지 웃음을 위해 캐릭터 설정만을 한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갔음을 알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대중들에게 이런 모습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중들은 그저 그를 못생기고 뚱뚱하고 남자같은 성격을 가진 개그우먼 정도로 기억할 뿐이다. 굳이 알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재밌으면 그 뿐.
하지만,
단지 웃기 위한 웃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웃음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진정성이 내 눈엔 보여버렸는데
어찌 그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느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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