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력을 가진, '반운동권' 총학생회장이라는 이유로
이제는 '거물'이 되어버린(!) 황라열 서울대 총학생회장.
그러나, 그가 계속 '말바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각종 루트를 통해 그의 이력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자 기성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하여, 몇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2. 일부 매체에서 기사화하기로 결정됩니다. (5/27(토) 경향신문, 세계일보 보도)
3. 황라열씨는 이 사건이 기사화되기 직전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snulife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합니다. (5/26(금) 밤)
4. 서울대 인터넷뉴스매체 SNUnow에 인터뷰 기사가 실립니다. (5/28(일))
황라열이 직접 말했다 - 허위 이력 논란과 성인 게임업체 운영 논란에 대해
[SNUnow 5/28]
5.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에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가 실립니다. (5/29(월))
도박 게임 회사가 총학에 돈 기부
총학생회장 화려한 경력들 일부는 거짓말이었다
총학, "P사-연대회의 커넥션 증거 곧 발표한다"
P사가 총학 명의 도용한 문건 발견돼
[대학신문 5/29 (실제 발행은 5/28)]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4가지입니다. (세계일보 기사에는 1가지가 빠져 있네요.)
1. '고려대 의대 입학' 문제
- "편하게 살고 싶어서 의대 입학했으나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서울대에 갔다"
(조선일보 4/15일자 보도)
-> "합격은 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등록을 하지 않았고, 바로 군대에 갔다"
황라열은 총학생회 선거 기간 중 화려한 이력을 강조했으며
그 이력 중에 '1998년 고려대학교 의예과 입학'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력이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고려대 의예과에는 황라열이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에 대해 황라열씨는 '합격'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합니다. 그리고 3월 8일에 바로 군대에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합격' 사실 또한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대의 경우 합격자 명단 보관이 5년까지라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하네요.
또, 상식적으로 '특차' 합격을 했는데 어떻게 등록을 포기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차로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그 해에는 일절 다른 대학에 응시하지 못합니다.)
각종 언론에 '98년 특차 입학'으로 프로필이 나갔으나, 이또한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정시 합격'이라고 정정합니다. 언론들이 잘못 받아썼다는 겁니다.
합격증을 보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기자에게는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가 어떤 기자에게는 "없을 수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2. 한겨레21 수습기자
황라열씨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프로필에는 '2001년 잡지 '레베카', '한겨레21' 수습기자'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21> 측에서는 이러한 이름의 기자는 없었다고 하구요.
이에 대해 황라열씨는 이렇게 해명합니다.
"한겨레21에서 기고문 요청을 받아 글을 쓴 사실은 있으나 수습기자로 활동하였다는 표현은 잡지사에서 일한 경력을 정리하면서 실제 수습기자로 근무하였던 레베카와 함께 묶이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였으며 과장보다는 허위가 가까울 수 있는 사실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대학신문> 보도에 의하면, 그 당시 한겨레21 문화담당기자는 황라열씨에게 기고를 청탁한 적이 없고, 실제로 글이 실린 적도 없으며, 원고료 지급 명단에도 없다고 합니다.
3. 포항 노동자 인권위원회 회장
황라열씨의 '1996년 포항 외국인 노동자 인권위원회 회장' 경력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이런 이름의 단체는 없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황라열씨는 "'나라의 인증'을 받은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경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은 굳이 말바꾸기라기보다는 '부풀리기' 정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바다이야기>를 만든 '지코프라임'과의 관계
- "지코프라임은 그만 두었다"
->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지코프라임과 합병을 했으며, 자신은 <바다이야기> 제작과는 관계 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프로필 의혹'은 애교 수준입니다.
가장 중요한 의혹은 황라열씨와 '지코프라임'과의 관계입니다.
황라열씨가 성인게임을 만드는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선거기간부터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황라열씨는 회사를 그만두었으며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언론들의 취재에 의하면, 그가 현재까지도 '지코프라임'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황라열씨는 사과문에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엑스페이스'가 '지코프라임'과 합병된 것이며, '엑스페이스'를 온라인 게임 개발부로 흡수 합병된 것이며, 자신은 <바다이야기> 제작과는 관련이 없고 팀장급으로 있을 뿐이다" 라고 해명합니다.
<바다이야기>가 사행성 게임이고, 조폭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부끄럽지 않다. 불법 게임을 만든 것도 아니고 일하는 서울대생만 해도 10명이 넘는 회사이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코프라임'과의 합병 이후, 이 분야 사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큰 문제라고 생각해 '지코프라임'에서 사회환원 파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학신문>은 서울대 총학생회가 모금한 기부금 중 상당부분이 '지코프라임'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보도합니다. 황라열씨가 선거운동 기간 중 "많은 기부금을 유치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면서 실제로 8천 8백만원 정도의 돈을 모금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상당수가 '지코프라임'에서 온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대학신문>은 아울러 "그 돈이 사행성 게임을 제작하는 업체에서 흘러온 돈이라면 다시 고려해봐야겠다"는 학내의 반응을 전합니다.
황라열씨는 <SNUnow>와의 인터뷰에서 "'무대가성 기부'를 검은 돈이 대학사회에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식으로 묘사한 것은 좀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급하게 사실들만 열거하다보니 좀 길어졌는데요.
정리를 해 보면...
1. 황라열씨의 '화려한 이력' 중 일부에 '거짓말'이 있다.
황라열씨는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음을 강변하고 있으나, 그가 각종 인터뷰나 선거과정에서 이전에 했던 말들과 비교해보면 '말바꾸기'의 흔적이 보입니다.
기성 선거에서도 프로필 조작은 당선취소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사안인데,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됩니다.
2. 황라열씨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기부금 모금'을 통해 각종 사업등을 추진하고 있는데,그 돈은 상당부분 <바다이야기> 제작사인 '지코프라임'의 돈이며, 황라열씨는 그 회사에서 현재 재직 중이다.
황라열씨는 총학생회장의 신분으로, '지코프라임'에서 '사회환원' 더 정확히는 '대학생 지원 사업'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는 '총학생회장'이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아무리 '무대가성 기부'라고 해도 기업체의 홍보활동입니다. 당연히 기업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기업체에서 그런 홍보성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그 회사의 돈을 받아서 각종 활동에 쓰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기업이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기업입니다.
<바다이야기>가 합법적이긴 하지만, 굉장히 사행성이 높은 게임으로 국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불법은 아니고, 또한 자신은 <바다이야기>와는 관련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만...
'화려한 이력'을 내세웠던 황라열씨가 정작 이 경력은 숨기려했다는 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거 당시에는 '지코프라임'을 그만두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아직도 재직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깨끗한 기업이라면 왜 선거 당시에는 숨기려 들었을까요. 없는 경력까지 만드는 마당에 말입니다.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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