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짜 중요한 이슈는 A인데, 그 변방에 있는 B가 더 뜨거워지는 경우가 있다.

 광우병-촛불시위 때를 한 번 떠올려보자.
 당신은 이 사건의 핵심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것은 '정부가 검역 주권을 포기하고,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수입기준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플러스 알파하자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을 정부가 밀어붙였다는 점'도 포함되겠다.
 결코, '
미국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리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 소고기가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했으며, 실제로 조중동을 비롯한 각종 보수 매체들은 소고기와 광우병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광우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미국 소고기'를 다시 들고 나와, 의기양양하게도 반성을 요구한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변한 건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A 이슈를 B 이슈로 바꿔치기하는 전략.
 이런 상황은 
대개 A 이슈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쪽이 B라는 화두를 꺼냄으로써 발생한다.

 이때, 비판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B가 니 말이 맞다 하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다.
 그리고, 애시당초 B이슈에 대해서는 진위여부를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순간 욱하는 마음에 B이슈에 대해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이미 게임오버인 거다.

 B이슈를 꺼낸 당사자는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싸움을 걸기 마련.
 B이슈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 이미 A이슈는 논외가 되어버리고, B가 본질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온다.
 결국 B이슈에서 밀린 상대방은 바보같이 A이슈에 대해서도 의제를 선점하지 못하고 밀려버리는 것이다.

 

 2. 북한의 짓임을 믿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천안함의 공격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 공격이었다."
 그 증거는 유성매직펜으로 씌여진 '1번'이라는 글씨. --;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증거임에 분명하다.
 트위터나 블로고스피어를 보고 있노라면, 북한의 어뢰공격은 말도 안 되는 날조극이고, 현명한 국민들은 이를 믿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미 현실은 시궁창이다.
 북한 어뢰공격에 대해 아무리 부정해본들... 이미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  북한의 어뢰 공격은 기정사실화되었고, 전쟁이라도 치를 태세다.
 여권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북한을 옹호하는 야당'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같은 말만 되풀이 할 건가?

 

 3. 현실에 근거해 행동하라

 천안함 사건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였다. 그런데 지금 여권에 '호재'가 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차근차근히 따져보라.

 북한의 어뢰 공격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북한의 어뢰 공격이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진행될 줄 몰랐다면 그건 철없는 거다.

 애시당초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무능함이었지, '북한의 어뢰 공격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북한의 짓인지 아닌지를 얘기하는 것 자체부터가 그들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북한의 어뢰 공격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오히려 무능했던 정부가 더 당당해져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거다.

 더 중요한 건 A인데, B로 치고빠진 저들의 전략에 넘어가 버렸던 거다.
 그리고,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4. 우물에 빠지지 말라

 지난 대선 때도 블로고스피어만 보고 있노라면 문국현이 당장이라도 대통령이 될 기세였지만 현실은 어떠했던가..

 지금도 답답함을 느낀다. 고개를 들어 현실을 보자.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던 하루 종일... 네이버의 실급검 10위 안에는 '전쟁'이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트위터가, 블로고스피어가 어느새 그들만의 리그로, 우물로 전락하고 있는 건 아닐까?

 

 더이상 본질이 아닌 이슈에 힘빼지 말라.
 고개를 들어 현실을 보라.
 내가 생각하는 진실과 다른 사실이라도...
그것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면, 그에 맞춰 행동하라.

 때로는 불편한 사실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


Posted by dog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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